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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는 1955년 9월 교표를 현상 모집하였다. 그 결과 당시 문리과대학 국문학과 3학년 서상학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교표의 전체 크기는 가로 10cm, 세로 10cm 정도였으며, 그 안에 용봉인의 이상을 내포하고 있는 도안을 새겨 두었다. 도안은 모양과 형태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전체의 U자 모양은 대학의 영어 표기인 < University >를 뜻한다. 그리고 U자에서 각진 부분의 'ㄱ'자는 <국립>의 초성, 'ㅈ'자는 전남의<전>의 초성, 'ㄴ'자는 전남의<남>의 초성을 딴 것이다 . 여기에서 'ㄱ'자의 뾰족한 획은 꿈과 희망이 있는 미래를 향해 전진함을 뜻한다. 'ㅈ'자는 교표 전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굳건 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기둥 형태로 세웠다. 'ㄴ'자 또한 가로로 뉘여 놓아 교표 전체 모양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였다. U자 안의 월계수는 승리자에게 수여되는 영광을 상징한다. 그 잎은 진한 녹색과 연한 녹색으로 구분하여 스승과 제자가 학문의 길을 함께 하는 것을 묘사하였다. 월계수 잎과 잎 사이에는 붉은 열매가 한 알씩 들어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을 통해 얻어질 알찬 결실을 나타낸다. 그 색깔을 붉게 만든것은 젊음의 정열을 표상하기 위함이었다. 월계수 잎의 수는 전남 대학교 단과대학의 숫자를 의미하는데, 당시 7개의 단과대학이 있어 7개의 잎을 넣었으나 현재는 단과대학의 숫자가 늘어 그 의미가 퇴색하였으며, 교표의 모든 글자는 다색(茶色) 바탕 위에 황색으로 쓰여졌는데, 이는 미래를 상징한다.

전남대학교의 교색은 녹색이다. 그 유래는 1952년 6월 9일에 거행된 전남대학교 개교식에 기인한다. 개교식에 참석한 당시 문교부장관 백낙준(白樂濬)박사가 최상채 총장에게 푸른 바탕에 붉은 글씨가 쓰인 교색을 전달해 주었다. 그때 백장관이 강조한 전남대학교의 교색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녹색은 푸른빛으로 전남지방엔 호남평야가 있다. 평야가 있음은 곡창지대를 말하는 것이며, 푸른 곡창은 풍성을 약속하고 평화로운 삶을 기약해 준다. 풍요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어 호남엔 선비와 시인의 배출이 많았다. 녹색은 또한 젊음을 뜻하고 젊은이는 미래를 바라본다. 이제 전남대학교가 터를 닦아 이 나라와 이 지방의 내일을 다듬고 가꾸어 가는 초두에 임하게 된 것이다. 학문적으로 녹색은 자연과학을 상징하기도 함으로 동시에 과학의 기틀도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붉은 빛은 정열을 말하는 것이요 정의를 상징한다. 정의를 향한 힘찬 정열은 무궁한 발전과 융성의 기개를 뜻함이다. 또한, 붉은 빛은 권위와 존엄을 말하는 것이며, 학문적인 상징으로는 인문사회과학을 뜻한다. 따라서 학문의 권위, 지혜의 존엄을 실현할 것이며, 불굴의 결의로 승천의 꿈을 이룩하리라, 드넓은 평야를 바라보면 풍요한 생활을 약속할 수 있고, 이 안정된 생활 속에서 심오한 학문을 연마하기에 알맞은 전남 지방이다. 따라서 이곳으로부터 조국의 번영을 우리는 믿어도 좋을 것이다. 장차 전남대학교는 늘 푸르고 뜨거운 열정으로 학문의 길을 빛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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